제주여행

나무 말

지도에도 없는 길 2016. 10. 11. 15:56

 

 

어쩌면 시간이 함께 가져가는 건 살점이 아닌가.

말에게도 그 공식은 적용이 되고, 죽은 나무는 다시 거기서 뼈를 얻어간다.

살을 발라내고 남은 저 틈새들

햇살이 간혹 내려 뼈를 쓰다듬는다.

 

 

 

빛 한 줄기가 그 말 잔등에 내려 등을 쓰다듬는다

삭아내리지 않는 단단한 가죽들이 뼈에 들러 붙어 있다.

뼈만으로도 생명체가 되는 건

햇살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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