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아침이 온다. 저 먼 바다에서 해는 오르고.
아하 바다의 끝은 바로 해가 뜨는 곳. 거기서 하루가 시작이되고, 일 주일이 시작되고, 한 달이 처음 발을 내민다.
해송은 억새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말도 여자도 굳세어야 살아간다.
넉넉한 품새의 한라산은 저 억센 소나무 잎과 그 주변까지도 감싸안느다.
포옹은 그렇게 서로 안아주는 것으로 넉넉해진다.
기다림은 늘 실망보다 희망에 가깝다.
해가 솟아날 때는 예고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자세히 보고 있어도 찰라의 순간 그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다.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 하는 것은 늘 빈 잔
허망 속에 빠진 것을 무작정 건지려는 시도
너무 많이 가까워지면 언제 그 안에 빠졌는지도 모르는 채
저기 저 섬을 돌아 저 섬을 비껴
해는 저만치 가 있다
하루가 천천히 돌아가고
멈추었던 파도가 일어나고 바람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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