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이 흘러간 저 물은
다시 이 자리로 오기엔 너무나 멀다
아래로 한없이 흘러갔다가
햇살에 증기가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
여기 이 강의 상류에 비로 내려야 이 자리에 올 수 있다
지금 저 자전거가 지나간 자리
다시 돌아오는 길이지만
바퀴가 기억하는 그 자리는 아니다
내가 지금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지나가는 것들 속에
나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아버지가 떠난 자리
저기 빈 자리를 지키는 또 하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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