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풍경

자전거 타는 사람

지도에도 없는 길 2015. 9. 18. 23:47

 

 

 

 

 

지나가는 사이 흘러간 저 물은

다시 이 자리로 오기엔 너무나 멀다

아래로 한없이 흘러갔다가

햇살에 증기가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

여기 이 강의 상류에 비로 내려야 이 자리에 올 수 있다

지금 저 자전거가 지나간 자리

다시 돌아오는 길이지만

바퀴가 기억하는 그 자리는 아니다

내가 지금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지나가는 것들 속에

나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아버지가 떠난 자리

저기 빈 자리를 지키는 또 하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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