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리, 그 간이역
동두천에서 북으로 가는 길
큰 길을 접어두고 핸들을 우 편으로 튼다
아직도 샘다방은 그대로 문을 열고
가을 햇살에 잠긴 초성리역
노인 몇 분
가을 잠자리 몇 마리 역사를 거닐고 있다
6.25때는 가장 먼저 북한군의 공격이 있던 자리
초성리 언덕길은 잊은 듯 기억하는 듯
그 자리는 고구마가 줄기를 뻗어가고
붉은 맨드라미 몇 송이
나무 기러기 아래 여물고 있다
쉬이 오지 않는 열차를 천천히
아주 느리게 서성이며 기다리는 맛
햇살이 철로에 기대어 잠시 졸아도 되는 시간
기차가 오기만 해도 좋은 간이역사는
북으로 가는 길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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