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탄리의 추억
장탄리, 거기 2년을 살았다
아니 정확하게 따지면 1980년 9월부터 10월말까지
소위를 달고 소죽 끓이는 집에서 하숙을 했으니
2년보다 조금 더 거기 살았다고 해야겠다.
관사 앞은 논
달랑 우리 집만 그 논 옆에 있었다.
낮은 자리는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그런 자리가 이제는 작은 늪이 되었다
갖가지 가을 꽃이 피고 있었다
겨울이면 철새도 날아온다고 한다
밤나무가 유난히 많은 곳
지금도 밤이 지천이다
상수리 나무도 여전하고
가래나무 아래 가래도 수두룩하다
가을 풍경이 거기서부터 깊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