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에게도 가을이 오다
여름 날 핀 꽃들은 가을이면 씨앗을 맺는다
봉숭아도 그렇다
여름 날 뜨거운 햇살과 바람을 타고
꽃 진 자리에 꽃씨를 맺고있다.
봉숭아 씨앗은 방울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면서
바람이나 손으로 톡 건드리면
씨방을 터트린다
그러나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저 꽃은 터트리지 못한 봉우리가 여럿이다.
바람이 여렸을까
그 자리에 그대로 말라버린 것인가
여하튼 가을은 다가오고
봉숭아도 다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