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노을
해는 하루 일을 마무리 하며
천천히 아주 느리게 바다로 내립니다
바닷물이 자꾸 붉어지면서
해는 그 사이로 점점 가까이 다가 갑니다
이윽고 바다의 깊은 물 속으로 해는 잠깁니다
오래 그리고 깊이 잠겼다가
이른 아침이면 다시 솟아 오릅니다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불끈 힘을 내어 바다를 박차고 오르는 그 모습
이제 바다는 고요히 해를 가슴으로 받아 내립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지는 해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