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통의 향기
담장
진흙을 이겨 담을 쌓던
손이 지나간 자리
지문만 흙담장에 흐릿하다
도회로 떠난 사람들과
먼 하늘로 떠난 사람들
하나 둘 늘어나는 시골 골목
흙담은 푸석한 얼굴로
도회로 떠난 딸 얼굴같고
빗물에 씻겨가는 등짝은
말릴 이유도 없다는 듯
자꾸 빛 바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