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매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5. 18. 07:10

 

 

 

 

 

매실

 

그 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매화꽃이 피었다

그리고 꽃 진 자리마다 열매가 맺었다

막 자라기 시작하는 청 매실

가끔 비가 내려 매실은 습기를 촉촉하게 머금고

튼실하게 자란다

 

아이들도 그렇다

요즘 주변의 유혹이 도처에 흔하다

상업적인 광고

스마트폰

게임

....

그렇게 범람하는 혼돈속에서도

발랄하고 아름답고 청순하게 자란다

 

곧 깊은 여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면

그 지난 시간동안 잘 자란 결실이

탐스럽게 열매 맺을 것이다

적어도 그렇게 지난 시간은 미래를 살아갈 양식이 될 것이다

 

때가 있다

시작은 언제나 늦지는 않지만

그 때를 헛되어 보내면

살아가는 길은 그만큼 척박해진다

 

그 해야할 시간동안

한 권의 책을 본다는 것은

그만큼 내일의 퐁요를 기약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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