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

 

 

 

 

 

청동거울, 청동, 거울

 

옛 사람들도 무언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가보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스스로 취하였다고 했는데

언제나 보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을 위하여

거울을 만들었나보다

 

청동으로 거울을 만들다

깨어지지 않도록

튼튼한 거울을 만들다

 

그래서 오래 남아

다시 그 거울에 무수히 비치었던 그 옛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닦으면 닦을수록 더 잘 보이던

스스로 만족도 하였겠지만

더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려는 몸짓의 하나 일지도 모르는

 

 

청동거울을 본다

어른어른 비치는 옛 사람의 손 길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