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층에 있는 커피집
그 병원, 순천향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열리는 문
그리고 열린 문으로 커피 향이 달려 나온다
응급실이 바라다보이는 곳
모퉁이에 작은 커피집이 있다
그래서 늘 병원 대기실 로비에는 커피 내음이 가득하다
얼마나 좋은가
소독 내음보다 커피 내음이 나는 대기실
그래서 병원에 왔지만 병원에 온 것 같지가 않다
물론 환자들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고
목발을 짚은 환자들은 대기실 로비를 서성인다
그런 병원의 일상의 풍경이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지만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이 사이로 헤집고 다니는 커피향으로 인해
병원 특유의 내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
병원 1층 로비에 커피집을 내어준 것이 참 잘한 것 같다
요즘은 어딜 가도 커피 전문점이 많다
키피 볶는 내음, 갓 볶아 낸 커피의 향
그것은 후각을 자극하면서 상큼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러나 다른곳에서 맡아보는 커피향기보다
여기 이 병원의 로비에서 맡는 커피의 향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산문방 > 짧은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성근 시인 (0) | 2012.04.24 |
---|---|
어머니가 퇴원을 하다 (0) | 2012.02.18 |
어머니 병원에 입원을 하다 (0) | 2012.02.06 |
달 (0) | 2012.02.05 |
남산에 오르다 (0) | 2012.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