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추억
나무중에서 느티나무 만한 나무도 없다고 여겨진다
사람은 세월이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지만 나무는 몇 백년이고 오래오래 살면서
그 나무아래 쉬었고 왔던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고 산다
인재가 아니고는 언제까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느티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중의 하나이다
지난번 살던 곳에는 천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그 몸에 시멘트를 바르고도 여전히 푸른 잎을 피우고 있다
몸의 여러곳에 파이고 구멍이 났지만
그래도 생명은 푸르기만 하다
며칠 전 식사를 하면서 어느 선배분이 말하기를
그 분의 아파트에서는 수몰되는 지역에서 천년된 느티나무를 구해왔는데
나무 가격만해도 엄청 비싸다고 한다
가지를 자르고 뿌리를 잘라 이식을 했는데'결국은 죽었단다
그 많은 세월을 그 자리에서 살았던 정으로
차라리 그 자리에서 수몰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옮겨진 나무의 가슴속을 파내어 그 속에 젊은 느티나무를 심었단다
그 나무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내어 늙은 나무의 가슴에 심고
다시 구멍을 내어 그 작은 가지를 구멍 사이로 내어놓으니
영락없이 고목에서 다시 싹이 나는 것처럼 보인단다
사람들은 그 싹이 오래된 나무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엄밀히 따지면 그 오래된 나무가 가슴으로 품은 자식이지
대구에서 느티나무를 만났다
나무 아래 의자까지 갖춘 그리 늙지 않은 청춘의 느티나무 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나무아래에서
쉬고 노래하고 즐거워할까
양주시 남면에 있는 느티나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