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허물벗듯 허물을 벗는다면
세상을 살다보면 허물이 없을 수 없다
스스로 장점이라고 해도
남이 보면 단점이 될 수 있듯
사람의 시선은 똑 같을 수 없다
떄로는 그런 지나온 시간들을 묶어
매미가 허물을 벗듯 벗어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껍데기를 버리고
오롯이 알몸으로 다시 나무를 오르면
기다린 시간동안 억눌렸던
아픔도 노래로 토해내고
승천의 푸른 하늘을 보면서
환희의 즐거움도 가슴으로 노래해본다
때로는 흐린 날도 있지만
뜨겁고 무더운 날일수록
아뜩할 절규로 부르짖는다
보리 매미 소리 지천으로 날아오르는 날
두터운 나무 줄기를 타고 내린
못다 버린 목쉰 노래
여름 장마 지난 늙은 나무 어딘가
알맹이만 남은 알몸의 보리 매미들
날개 푸득거리며 발버둥을 친다
언제 그대에게 남은 허물이 있었던가
아름답게 보면 모두가 정겨운 것
벗어야할 허물이 아직 남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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