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에 별 꽃이 가득하게 피어나다
저 꽃 그늘에 하얗게 핀
꽃의 또 다른 그늘
송추 푸른 계곡
잦아들어가는 작은 계곡
기다리면서 한 송이
다시 기다리면서 한 송이씩
꽃을 피워내어
그제야 돌아보면 셀 수 없는
기다림의 그늘 나무
꽃이 피었다
낮 별을 꿈꾸면서
헬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뒤적여
비탈에 서서
계곡쪽으로 안간힘을 쓰며 뿌릴 내리고
갈무리하며 버틴 줄기
그 차가운 아픔 너머로
저리 하얀
꽃 그늘로 유월을 비춘다
그 여름 깊어
뜨거운 햇살 늦은 저녁까지 내리는 골짜기
인적 드문 비탈 계곡
산딸나무 꽃이 별처럼 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