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바람과 풍경

지도에도 없는 길 2010. 11. 30. 20:24

 

 

 

 

 

 

 


 

바람과 풍경


 

 


 

풍경에 풍경이 포개져


 

바람의 높이를 가늠한다


 

철이 든 소리는 여리게 울리고


 

그 아래 매달린 얇은 물고기


 

지느러미를 저어 비탈진 몸을 가눈다


 

민 비늘을 움직일때마다


 

높이를 감지하는 소리들


 

날선 바람앞에 서면


 

바람도 손이 길다


 

바람도 귀를 가진다


 

가을이 깊어가듯


 

풍경소리도 물이 드는


 

이맘때 풍경들은 색을 걸친다


 

소리에 소리가 겹쳐져서


 

한 옥타브 소리 계단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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