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풍경
풍경에 풍경이 포개져
바람의 높이를 가늠한다
철이 든 소리는 여리게 울리고
그 아래 매달린 얇은 물고기
지느러미를 저어 비탈진 몸을 가눈다
민 비늘을 움직일때마다
높이를 감지하는 소리들
날선 바람앞에 서면
바람도 손이 길다
바람도 귀를 가진다
가을이 깊어가듯
풍경소리도 물이 드는
이맘때 풍경들은 색을 걸친다
소리에 소리가 겹쳐져서
한 옥타브 소리 계단으로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