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기대어 섰다.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
기대어선 자리
모자를 벗고 나무에 기대어 섰다.
살아있는 나무와
죽어서 다시 나무가 된 허수아비
기대어 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서로 공유하고 있다.
나무는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허수아비는 죽어서 가지는 삶의 애절함을
기대어 서로 느껴보는
그리고 스산하게 스쳐가는 서로의 바람
허수아비의 눈망울에 바람이 스친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것을 나무가 받아 전한다.
사는 것은 서로가 기대어 함께 좁은 길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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