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나갔습니다.지하철을 타고서
열차가 오고
스크린 도어가 열리기도 전에 나는 열차안에 있습니다
이윽고 이중으로된 문이 열리고
빈 몸으로 먼저 탄 나를 찾아봅니다
전철이 출발하면 또 하나의 나는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종착역까지 빈 내가 실려갑니다
얼마나 많은 내가
종착역 근방 바닷가에 내려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요
전철을 기다리면서 보니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유리문에 비친 내가 열차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느라 타지 않았는데 열차안에 비치던 나의 모습은 열차가 떠나자
사라집니다.
서울에오면 기다림이 길어지고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속에서 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나무가 많은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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