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항상 예측되고 생각대로 되는 건 아난것 같다.어느 통신회사의 광고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이지만 사실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예측이 불가능한 것.그렇다.어디 내 생각대로 잘 되어주는게 인생인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자식도 더욱 그렇다.내 어릴적 이야기 한마디 하려고 하면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고
시대가 다른데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고....
이제 찬 바람이 불고 가을이 깊어가면 다시 어디로 떨어져서 멀리 가는 낙엽처럼 떠날 채비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디로 가야할 지는 모른다.하지만 가야하는건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서 좋다.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란 이렇게 자연이 변화하는 것.즉 잎이 피고,자라고,지고,그리고
긴 겨울이 오는것.이런 자연속에서 사람들도 감정이 순화되고,자연과함께 호흡하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그것이 바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사계절이 분명하지 않는 아열대의 나라에서 3년을 살았다.사시사철 풀들이 자라서 풀들의 키가 사람 키보다 더 크고 풀들은 늘 억세게 자라
있고,사시사철 피는 꽃은 풋풋한 감을 오히려 잃어버리고....
어쩌면 자연이 주는,날씨가 주는 환경속에서 사람이 묻혀 버리는것 같았다.그러나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어떤가.
감정이 자연에게 짓눌려 살지는 않는 것같다.자연과 함께 하면서 산다고 하는게 적절한 표현같다.
그 나라에서 귀국하여 처음 맞이한 봄.나무에서 여린 잎이 움트고 자라는 모습을 얼마나 경이롭게 보았는지.
그러나 지금은 봄이 되어도 그 감정이 그때만큼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봄의 잎들의 풋풋함과 여름의 진한 초록의 빛.가을의 향기로운 색깔의 은행나무 등.겨울의 흰 눈이 주는 순수.
모든것이 계절마다 가지는 특성이요.경이함이 아닐 수 없다.
우울한 소식이 이 아침에도 있다.활기차고 좋은 소식.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으면 한다.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이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잡다난 하겠지만.서로 돌아보고 북돋아 주면서 어깨 두드려 줄 수 있는 여유.
그렇게 마음으로 아껴준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이 계절에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좀 더 관대해지고 좀 더 편한 맘이 되어보자.
좋아하는 길을 걸으면서 나뭇잎의 깊은 향기와 삶의 내음이 배인 숲의 내음을 맡아보자.
모두에게 의미있는 내일이 되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