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이 새의 먹이가 되다 남은 것은 모두 그의 것이다 남겨둔 것도 모두 그의 것이다 새의 먹이가 되는 기꺼이 새의 먹이가 되어 껍데기만 남은 저 달콤한 거짓말 새의 먹이는 모두 달콤하다는 것도 따지고보면 새를 위한 말일뿐 새의 먹이로 남은 것은 고통뿐 그것을 먹은 새의 위에도 슬픈 아..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7.04.30
해변의 새들-표선 표선면 바닷가를 오후 늦게 갔다. 이곳은 바다로 가는 길이 바위길이다. 밋밋한 바다로 통하는 길은 온통 검지만, 그래도 나즈막한 해안이라 바다로 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바다로 통하는 개울목에 오리떼들이 한가로이 노니고 있다. 바위를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고 가끔 오리들.. 제주여행 2017.03.06
기러기 기러기 새 한마리 여기 앉는다 새 두마리 여기 다시 내린다 새들이 여기 모인다 기러기 기러기 기러기 강가에 앉는다 멀리 비무장지대 철조망 뿌리 아래 강물이 흐른다 강물이 주춤한다 강이 흔드린다 그 사이 새들은 여기 나무가 된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 검은 산은 새의 깃털 새들은 이.. 시 방 2014.06.08
강변에서 새를 만나다 강변에서 새를 만나다 낙동강 안동에는 이 겨울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들이 강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강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저 철새들 꽃/추억의 곤충과 동물 2013.02.07
붉은 찔레 붉은 찔레 찔레 열매 하나로 허기진 새의 배를 채우고 그 씨앗 멀리 뿌려 새 봄에는 붉은 찔레 새 순처럼 고운 찔레나무로 태어나라 붉은 찔레나무 하얀 꽃으로 피어 저 덤불 가득한 자리 밝혀 줄 등이 되어라 사진방 2012.12.02
철조망위의 새 철조망 위의 새 전쟁기념관에 가면 무수한 이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불려지지 않으면서도 쉬이 불려지지 않던 이름들 한국전쟁때 전사한 선열들의 이름들입니다 그 이름들이 자잘하게 새겨진 벽 그 이름들을 찾아보기에도 쉽지 않는 너무 오래되고 많은 이름들입니다 그 이름들을 .. 국내여행/역사의 흔적 2012.05.21
새들의 발자국들만 남아 새들의 발자국들만 남아 서 정 문 나무 어깨위로 새소리 발자국으로 남는다 가지끝에 매달린 수런대는 소리 들린다 나무의 어깨는 늘 한쪽이 쳐진다 새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꺽이지 않으려는 나무 온 힘을 어깨에 둔다 나무가지 하나 새가 발을 디딜때를 기다려 어깨를 곳추 세운다 겨우내 버티어낸 .. 시 방 201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