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연잎에 새긴 사랑 주초위왕의 벌레가 지금 기어나와 못다한 사랑을 파먹습니다 연꽃이 피는 계절 깊어질대로 깊어진 연못속에서 너무 오래 기다려서 지친 팔 다리는 저리지만 매끈한 연잎에 이빨자국을 냅니다 내고보니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사진방/풍경 2016.07.19
인사동 감나무 인사동 감나무 아직 그대 사랑은 식지 않았네 마지막 남은 말 한마디 아껴 둔 나뭇가지에는 새들의 지저귐 올려다 본 하늘이 저리 푸른 날 그대 지나간 자리 눅눅한 향기 자락 옅어졌지만 그대로 남아있네 사진방/풍경 2013.01.21
사랑의 꽃을 심고 사랑의 꽃을 심고 날마다 물을 줍니다 저 호수가 보이는 길 옆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미소를 보내줍니다 그 미소로 꽃이 핍니다 더러는 비가 내려 물을 뿌려 뿌리가 마르지 않습니다 사랑의 꽃을 심듯 자연은 무심하지 않아 절로 꽃이 피어 납니다 그 한켠에 있는 당신의 손길 붉게 피어 납니다 사진방/풍경 2011.08.09
어머니는 언제나 깊은 어둠이고 싶어 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깊은 어둠이고 싶어 했습니다 별들도 어둠속에 떠 있음으로 밝게 빛이 납니다 배경이 더 낮고 깊을수록 배경이 더 어두울수록 잘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면 별들은 밤새 뿜어낸 빛 가운데 가장 밝은 빛을 가슴에 모아 지상으로 내려 보냅니다 해가 떠오르기 전 어두.. 시 방 2011.07.19
포옹 마을앞 물푸레나무가 서로 껴안고 있다. 세월을 지나면서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면서 손을 뻗었나보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팔을 잡고 서로의 어깨를 곁고 그리고 서로 포옹을 하였다. 튼튼한 사랑의 모습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리고 내일로 가는 길 그 길은 싱그럽고 아름다운 봄의 길이었다.. 꽃/오래된 나무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