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가슴으로 바람이 스치고 느티나무 가슴으로 바람이 스치고 바람이 거기까지 왔다 그 오래되고 길어진 목을 가진 나무 아래까지 와서 숨을 멈추었다 더는 가지 못하는 등성이 길에 다달아 오르려다 거기 머물러 바람으로 나무를 키웠다 나무는 그 바람으로 잎을 키우고 줄기를 뻗었다 바람이 수 없이 와서 부딪히.. 시 방 2014.02.15
남면 겨울 풍경 남면 느티나무 겨울은 느티나무위에도 눈을 내리게 한다 시간의 흐름을 눈을 내려 알게한다 늙은 등에 덧대는 가벼움 바람을 날려 더러 눈을 작고 여린 가지에도 뿌려준다 고목은 어린 가지가 전해주는 생생한 느낌을 천천히 등골아래로 간직한다 봄이 올 때까지 전해지는 세상 소식들 .. 꽃/오래된 나무 2013.12.15
고일 느티나무 고일 느티나무 장기두던 할아버지는 나무가 잘 보이는 양지에 묻히고 발돋움으로 나무끝을 잡으려 하던 아이들은 모두 떠난 언덕 느티나무 두 그루만 남아 바람을 어르고 있다 동구밖 먼 길을 바라보는 것도 오래 인적 드물어져 길어진 목을 내려놓은지도 한참 되었다 오며가며 어루만..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3.11.04
느티나무--대구에서 만난 느티나무의 추억 나무중에서 느티나무 만한 나무도 없다고 여겨진다 사람은 세월이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지만 나무는 몇 백년이고 오래오래 살면서 그 나무아래 쉬었고 왔던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고 산다 인재가 아니고는 언제까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느티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중.. 꽃/오래된 나무 2011.08.13
나무에 대한 생각 담벼락에 나무들이 서 있다. 봄이 되어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자 담벼락 밑이 온통 그늘로 덮히기 시작하였다. 잎이 점점 무성해지자 이제는 아예 담벼락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무들은 가지를 하늘로 펴면서 자라지만 잎이 자라면서 가지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여 결국 담벼락은 늘 그늘로 덮히게 .. 산문방/짧은 생각들 2009.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