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현충원 1 도심속에서 가을을 물씬 느껴보려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동작동의 현충원을 찾아가면 된다. 가을의 정취도 느끼면서 호국의 얼이 담긴 숙연함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생도시절 내 뒷 자리에 앉아서 함께 공부하던 동기생의 묘비도 여기 있다. 곱상한 얼굴에 꼼꼼하게 공부하던 그 모습.. 국내여행/역사의 흔적 2015.11.17
풍경-2013 가을 가을이 깊은 날 가을은 모과 향내 속에서도 나오고 풀 향기 여물어 가는 들판으로 걸어나간다 바람의 자꾸 차가워지고 햇살이 점점 따스해지는 날 햇살 깊은 산골은 감을 익게한다 콩들이 잎을 떨어뜨리고 알맹이를 단단하게 하는 한 낮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 사진방/가을 향기 2013.11.02
허브힐에 가을이 오다 2 허브힐에 허브향은 깊어지고 감악산 기슭 아래 나즈막한 산자락 거기 허브향이 흐르고 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아 그윽하고 조용한 분위기 가을은 거기 머물면서 쉬이 떠나지 않는다 향은 향을 부르고 나비와 벌이 서로 날아오는 곳 가을 향은 진하다 가을 향기는 깊다 사진방/가을 향기 2013.10.09
고구마 수확에 관한 생각 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 뒤에 보이는 포크레인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포크레인으로 고구마를 캐고 있어요 고구마 수확에 관한 생각 시골 앞 집에 사는 나이 든 형수네가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라고 하면서 찐 고구마 한 그릇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식사를 금방하였지만 맛있어 보이는 고구..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1.10.26
안계 형수님 고향 마을 길 옆 밭에 어머니가 심어 기른 토란들 안계 형수님 시원한 성격만큼 말도 일품이다 창문을 열고 가을 하늘처럼 술술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하고 싶은 이웃의 말도 감칠맛있게 늘어 놓아 절로 흥이 나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사위 하나는 면장이 되고 사위 하나는 사업소 소장이 되었다며 딸.. 시 방 2011.09.01
용문사 다녀오는 길 용문사 다녀오는 길 길이 없는 곳에 발자욱을 내면 길은 길로 이어진다 그대 돌아갈 길은 아래 로 향한 길 내려 놓고 오는 발걸음이라 더 가벼워 진다 절 집 목어를 만나고 오는 길 묵은 마음의 티끌 한 꺼풀은 벗어 두고 온다 맑은 물소리 귓가를 씻어 내리고 흰 물줄기 가슴에 젖어 함께 아래로 흘러 .. 시 방 2011.07.27
바람과 풍경 바람과 풍경 풍경에 풍경이 포개져 바람의 높이를 가늠한다 철이 든 소리는 여리게 울리고 그 아래 매달린 얇은 물고기 지느러미를 저어 비탈진 몸을 가눈다 민 비늘을 움직일때마다 높이를 감지하는 소리들 날선 바람앞에 서면 바람도 손이 길다 바람도 귀를 가진다 가을이 깊어가듯 풍경소리도 물.. 시 방 2010.11.30
노을지는 강변에서 저녁무렵에 그 강가를 지나는데 가지를 굵은 가지를 잃은 수양버드나무들이 온통 새로운 잔 가지를 머리에 이고 서 있었다 노을이 짙어가는 강변에서 하늘을 배경삼아 마주보고 있었다 강물이 노을에 반짝이고 어둠이 깊어가는 강에서 늦은 먹이를 찾는 몇 마리의 학들을 바라보며 가을을 떠나 보내.. 사진방 201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