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죽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런데 그 소나무를 타고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른다. 소나무는 불평을 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을 받아들인다. 소나무의 허리를 붙잡고 기어오른다. 절간 뒤뜰에 서 있던 두 그루의 소나무. 몸에 구멍이 뚫리고 말라가고 있다. 그 등과 어깨에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른다. 허락한다. 그 넉넉함으로 허락한다.
소나무가 죽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런데 그 소나무를 타고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른다. 소나무는 불평을 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을 받아들인다. 소나무의 허리를 붙잡고 기어오른다. 절간 뒤뜰에 서 있던 두 그루의 소나무. 몸에 구멍이 뚫리고 말라가고 있다. 그 등과 어깨에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른다. 허락한다. 그 넉넉함으로 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