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새연교

지도에도 없는 길 2019. 11. 8. 11:49




새연교 노을은 멀리서보면 그리움이다

가까이서보면 아린 가슴 속

바람이 멈추지 않는 다리 위에서 보는

서쪽 하늘은 너무 붉다

요즘 같은 가을날은 한라산도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

변방에 선다는 것은 저 산과의 간격을

그만큼 좁힌다는 것

늘 거기에 서성이며 살아온 시간들이

너무 헐겁다

난간에 걸린 파도의 흰 소리가

저리도록 등에 박힌다


새연교 난간에 기대지마라

파도소리 묻은 깃대

펄럭이며 저무는 하루가 고스란히

거기 쌓이고 있다

가을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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