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바다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했다
바다로 가는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하나씩을 남겨놓고 떠나간다
가서는 아주 오지 못할 사람처럼 떠난 이가 있는가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나간 사람도 있다
바다는 무엇이나 품어안고
바다는 무엇이라도 끌어안는다
몇 날 며칠을 등에 태우고 둥둥 떠 다니기도 하고
몇 십년을 바다 품에 안고 놓치지 않기도 한다
남는 것이 너무 많기도 하고
남은 것이 하나도 없기도 한다
바다는 눈물이라고도 하고
바다는 깊은 한숨이라고도 한다
시신 없는 장례를 치른 날
바다는 그저 말이 없었다
할 말이 너무 많아 파도로 대신 그 말을 전해주는 지도 몰랐다
바다로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름 하나는 남겨놓고 가야한다
아무도 다시 그 바다 속으로 떠난 그 사람의 마지막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말을 하고 싶었으나 끝내 하지 못하고
그 말을 전하고 싶었으나 결국 남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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