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는 날, 천천히 바닷가로 나갔다.
서귀포는 바닷가 카페가 흔하다. 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바다를 본다.
지금의 이 모습. 세월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서귀포에 와서 지낸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제주에 오면 1년, 3년, 7년, 10년을 잘 넘겨야 한다는데.
그 주기를 잘 넘기면 제주에 눌러 살 수 있다고 한다.
섬에서 살기란 그 섬의 테두리를 자주 생각하면 더 좁아진다.
그저 먼 바다처럼 너르게 생각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하기야 여기 떠난다고 어디 마땅히 갈 데가 있나.
고향도 이젠 어린 시절의 고향이 아닌데, 낯선 사람 뿐 아니라 있던 사람들에게도 난 이방인.
그저 산천만 가장 가까운 친구가 아닌가.
아버지가 고향에 눌러 앉아 살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보다 산천이 들이 좋아서 였겠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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