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의 역사칼럼
세종, 유난히 독서를 좋아하다
칼럼 ㅣ 서정문 칼럼니스트 ㅣ 2018년 10월 19일 (금) 17시 32분 43초 |
가을이다. 도서관 가는 길옆으로 꽃댕강이 하얗게 피고 있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 꼭대기엔 흰 구름이 띠를 두른 듯하다. 여유로운 풍경, 그 따스한 햇볕 아래 한 권의 책을 펼치고 독서를 하는 사람이 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독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조선시대 왕이 있다. 바로 세종이다. 세종은 조선에서 제일 훌륭한 왕으로 이름나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업적을 헤아리기 어렵다.
세종은 성품이 총명하고 공부하기를 매우 좋아했다. 유난히 독서를 좋아하여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어릴 때부터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두고 읽었으며, 읽었던 책도 다시 읽기를 반복하였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독서를 하였으며, 이는 여러 분야의 업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독서습관에 대해 아버지인 태종은 건강을 염려하여 세종에게 밤에는 독서를 못 하게 할 정도였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지은 책 제목이며, 해설집이자 한글의 한국어 표기 문자체계이다. ‘백성들을 깨우치는 바른 글’이라는 의미이다. 한글은 주시경 선생에 의해 처음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 이전에는 ‘언문’ 혹은 ‘반절’,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여 ‘암글’이라고도 불렸다. 1443년 훈민정음 28자를 연구하여 만들고, 3년 동안 실제로 사용해보고 다듬어 1446년 음력 9월에 반포한다.
세종은 학문 연구기관인 집현전을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이곳에서 직접 학자들과 한글 만들기에 정성을 쏟는다. 젊은 학자들에게 학문 연구의 여건을 만들어 주었으며, 이들이 마음껏 연구하도록 학문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세종은 ‘우리나라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담아서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지라,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누구나 쉽게 깨우쳐 날로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고 하였다.
세종이 성군으로 일컬어지며 후세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것은 독서를 많이 함으로써 생각이 깊어 백성을 위한 훌륭한 정치를 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왕들과는 다르게 ‘대왕’으로 불리고 있다.
이 화창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세종처럼, 책을 펼쳐보자. 거기 세상을 살아 나갈 방법과 미래를 개척할 길이 나와 있을 것이다.
![]() | 서정문 칼럼니스트 ㅣ 시인, 수필가 / 정치학 박사 |
연성대 겸임교수, 전 성결대 외래강사 육군 대령 전역, 한미연합사, 국방부, 주 자유중국(대만) 대사관 연락관 근무, 연대장 시인, 수필가, <우리문학> 및 <한국수필> 등단 국제펜클럽 이사,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회원 전쟁문학상, 화랑문화상, 국방부 주관 호국문예 시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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