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항아리

지도에도 없는 길 2018. 2. 7. 21:58




저무는 시간에는 모든 것이 저리 하늘 빛을 닮아간다

하늘은 저 시간이면 잊었던 것을 기억해 내듯

붉음을 토해내고 목을 게운다

하루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았던가

너무 힘이 부치게 하늘로 올랐다가 내려온 탓인가

저물어서 더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몸을 어둠속으로 밀어넣는다

더는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나서야

잊은 듯 잠 속을 빠진다

세상은 그래서 저 붉음을 애써 기억하려 하는가

하루가 길었던 날은

더 깊은 어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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