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는 늘 구름이 걸려있다.
바람이 많은 제주는 구름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흘러가고
그 구름의 등을 미는 바람
한라산은 그렇게 이마에 허리에 구름을 걸치고 산다.
어떤 날은 구름속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서귀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겨울이면 이렇게 먼나무의 붉은 열매가 길거리에 가득하다
그 먼나무의 붉은 열매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
눈이 덮인 모습이다.
이제 제주에는 봄이 오고 있다
노란 수선화가 피고 유채꽃이 핀다
매화는 이미 펴서 지고
한라산을 먼 곳에서 바라본다.
언제봐도 아늑하고 넉넉하고 위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