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보 가는 길
여주 땅은 늘 그리 멀지 않다
지리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고향 마을을 가는 길에 들어서서
조금 달렸다 싶으면 나서는 곳이 여주이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야 한다
그러니 여주는 얼마나 서울에서 가까운 곳인가
그 남한강 자락으로 가는 늦봄이었던가
하도 꽃이 예뻐서 길 옆에 차를 세웠다
꽃잎들이 바람을 불러오고 있었다
차가 지나가면서 꽃 향기를 부려놓았다
꽃잎 가득 떨어진 곳은 도처에 보였다
물에도 꽃잎들
그늘이 지면서 햇살편의 꽃잎은 더 빛이났다
저 붉은 꽃은 홍매화인가
왜 저리 붉어서 사람의 마음을 더 저리도록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