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모
누군가의 목숨을 지켜 주었던
귀하디 귀한 방패 하나
녹이 슬고 버려져 유월의 풀숲에 누웠다
전방으로 가는 간이역 철로 옆에
몸대신 지탱하고선 나무 막대기 위
잊혀진 기억을 고스란히 받아 들고
햇살을 받아먹고 있다
녹슬어 지친 머리 위
쭈그러진 정수리 부근에는
덜 식은 핏자국 몇 점
그늘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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