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뒤돌아 다시 보기
이만큼 와서 다시 뒤를 돌아본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국들이
저 벽의 나무 그림자처럼
시시각각 변해간다
진해지는 오전 나절
길을 나서 발자국을 지우려 떠난다
그리고 오후
길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다시 돌아온다
오면서 지나온 길을
한번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