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네요
새해가 시작되고 다음 날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린 길을 달려서
아이를 훈련소에 내려 주었습니다.
아들 둘이 모두 군 복무를 합니다. 하나는 강원도에서
하나는 이제 입소를 합니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연병장에 서서
저 비슷한 무리의 젊은이들과 나란히 서서
애국가를 부릅니다.
한번을 가야 할 길이기에
그 자리에 섭니다.
줄줄이 걸어가는 작은 언덕 길에서
다시 무리 속에 걸어오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손을 흔들어 줍니다.
무리지어 계단을 올라갑니다.
저 계단을 다시 내려 올 때는
더 씩씩하고 멋진 모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눈이 내린 길을 아이와 걸으면서
겨울나무 위에 쌓인 눈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