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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3일 오전 10:58

지도에도 없는 길 2014. 3. 13. 11:03

삼월에 내리는 봄눈
서정문

보이는 것의 뒷편에 그림자로 남은 자국
삼월은 두 겹의 그림자를 달고 나타났다
딸린 짐 하나 달랑 남기고 홀연히 떠난
목적 없는 방황은 거기서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소리없이 다가오는 바람 자락 하나
가슴에 안은 날 그 자리로 싹트는 봄
삼월에 내린 눈발 자국으로 길이 난다
눈이 내린 자리에는 눈물같은 빗금
격자 무늬가 된 자리를 채워가는 바람
눈발이 내리고 차분하게 길이 채워지고
가는 길이 수더분하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모두 봄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