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추억의 곤충과 동물

한강 철새가 오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11. 18. 18:35

 

 

 

 

 

한강 철새

 

개펄에 진득하게 새들이 발자국을 찍는다

새긴다고 하기에는 너무 쉬운 발짓

찍힌 곳으로 다시 발을 올리면

먼저 발자국은 온 몸으로 자리를 내준다

덧 찍히고 다시 그 위로 올라가는 새의 발

후두둑 햇살이 빗겨와서 새의 날개를 친다

날아오르는 무수한 새들

잠시 빛이 사라지고 검은 새들의 날개짓으로

개펄은 숨을 죽인다

 

 

 

 

 

 

 

 

 

 

 

 

 

 

 

 

 

 

 

 

 

 

 

 

 

 

 

 

 

 

 

 

 

 

 

 

 

 

 

 

 

 

 

 

 

 

 

' > 추억의 곤충과 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봉선사에서  (0) 2014.03.13
겨울강 -동네 앞  (0) 2013.12.29
거미줄  (0) 2013.09.13
나비 날다  (0) 2013.09.13
벌은 꽃으로 날고  (0)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