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족공원의 눈
눈은 연못에도 나무에도
하염없이 내렸다
사람 하나 없고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세상의 흔적을
눈이 덮어가고 있었다
적어도 그 날 밤까지는
세상에서 오로지 홀로
그 자리를 오롯이 남길 수 있겠다
눈은 자꾸 내리고
어둠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고
그 길은 자꾸 눈 아래 깊어져갔다
용산가족공원의 눈
눈은 연못에도 나무에도
하염없이 내렸다
사람 하나 없고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세상의 흔적을
눈이 덮어가고 있었다
적어도 그 날 밤까지는
세상에서 오로지 홀로
그 자리를 오롯이 남길 수 있겠다
눈은 자꾸 내리고
어둠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고
그 길은 자꾸 눈 아래 깊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