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탑을 보러가다
단단한 것을 쌓아두면
모두 탑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
오래된 탑신 위로 바람이 불고'
눈의 무게를 힘겹게
받아 내고 있다
탑들을 고이던 작은 틈사이로
바람 스민 눈이 쌓이고
눈오는 날 탑을 보러가면
탑은 보이지 않고
무수히 쌓인 탑의 기원만 보고 온다.
배롱나무 사이사이로 겨울이 온다
가지들로 쌓은 탑은
지난 여름 한 생도 붉은 꽃탑이 되고
살아있는 탑이 되고
탑의 꼭대기
눈이 쌓여가면서
그렁그렁
눈물같은 막울음을 쏟아 내며
탑은 오래 홀로 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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