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역사의 흔적

눈오는 날, 탑을 보러가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2. 8. 00:18

 

 

 

 

 

 

눈오는 날 탑을 보러가다

 

 

단단한 것을 쌓아두면

모두 탑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

오래된 탑신 위로 바람이 불고'

눈의 무게를  힘겹게

받아 내고 있다

탑들을 고이던 작은 틈사이로

바람 스민 눈이 쌓이고

눈오는 날 탑을 보러가면

탑은 보이지 않고

무수히 쌓인 탑의 기원만 보고 온다.

 

배롱나무 사이사이로 겨울이 온다

가지들로 쌓은 탑은

지난 여름 한 생도 붉은 꽃탑이 되고

살아있는 탑이 되고

 

탑의 꼭대기

눈이 쌓여가면서

그렁그렁

눈물같은 막울음을 쏟아 내며

탑은 오래 홀로 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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