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조롱박
말간 하늘에 대고 통통 소리를 내면
그 소리는 하늘 어딘가에 담겨진다
박은 그저 매달려 있어도
통통 소리가 난다
속이 비지 않았어도 투명한 소리가 난다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
그 박속에 차곡차곡 쌓여
하늘에 대고 소리친다
통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