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의 글, 그리고 그 시간
정성스럽게 글을 쓰고
그것을 천천히 접어
또 다른 기원과함께 묶는다
남산에 가면 자물쇠를 채우고
그 자물쇠에 약속을 채운
그런 자물쇠가 매달린 난간이 있다
그것보다는 친 환경적이다
어디에 숨겨 놓았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 도 있고
잠근 다음 열쇠는 어디 멀리 던져 버릴 수도 있는
그리하여 열지 못하자는 그런 약속
그것보다는 얼마나 친 환경적인가
시간이 지나가면 바래지고
낡아지고 그래서 공기속으로 날아갈 수 있는
그런 종이로 된 약속
이 환경을 중시하는 시대에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