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사진이다
3학년4반
담임선생님은 배장섭 선생님
이미 고인이 되셨다
낡은 흑백사진을 다시 보면서
아련한 시간의 흐름을 되짚어본다
마뜰에서 매일 다리 2개를 건너 자전거 통학을 했다
한 30리 길은 되었나보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당시에는 자전거가 유일한 방편
아니면 걸어서 다녔으니까
가을 아침 길
낙동강변에 있던 이육사의 시비를 지나갈때마다
이육사의 '광야'를 되뇌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가을 아침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은
얼마나 상큼하고 가벼운 아침이었던지
강둑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면
절로 하루가 즐거워지고
경쾌해졌었다
서 있는 사람 가운데 두번째 줄 맨 우측이 나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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