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리를 마을을 지나가면서
더는 가지 못하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뒤로 하고 신탄리 작은 마을을 지나 북으로 난 길을 가면
도로 양 옆에 군데군데 재배한 배추밭들이 보인다
그 가운데 어느 밭 언저리에서
시골 아낙네들이 앉아 새 참을 먹고 있나보다
배추값이야 거저 주어야 할 정도이지만
그래도 알뜰하게 가꾼 것을 나누어 먹는 정이야
농사일 하면서 나누는 새참맛처럼 맛있을 것 같다
아직 덜 추수한 배추도
이미 거두어 들인 배추도
모두 겨울을 준비할 것들이다
삶이 어려운 때 겨울을 나기는 이 평야에서 거둔 철원 오대미 가득 찧어두고
김장김치 한 독이면 든든한 것을
차창으로 스쳐가는 정겨운 모습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