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오래된 나무

자작나무의 기억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0. 19. 23:33

 

 

 

 

 

자작나무의 기억

 

남원주 인터체인지를 지나 단양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 가운데 화단에 자작나무가 서 있다

희고 매끈한 자태

그리고 공덕동 어느 아파트 담벼락에도

그 키가 큰 자작나무가 서 있다

아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

홍천에서 인제 가는 길

그 왼편 산 기슭에

심어둔 자작나무를 보았다

모두 희고 매끈한 껍질

 

자작나무는 본래 얼굴이 아름다운 삼국시대의 여인이었는지도 몰라

먼 러시아에서 날아와

여기 도로변 몇 곳에 자리를 잡고

흰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몰라

 

자작나무가 겨울을 부르고 있다

가을의 중간 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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