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통의 향기

풀을 내리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8. 29. 18:38

 

청골에서 본 노을

 

 

 

 

 

 

 

 

풀을 내리고 오다

 

추석이 가까와지면 으례히 해야할 일이 있다

고향에 계신 조상님의 묘를 벌초하러 가는 일이다

원림과 청골에 모두 5기를 내가 해야할 일

토요일날 벌써 경부선이 막히기 시작하여 용인에서 국도로 접어 들어 중부을 탔다

일죽에서 다시 국도로, 제천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타다

가다가 보니 박달재가 보인다

시간이 없어 들르지 못하는 아쉬움

약 5시간 가까이 걸려 고향에 도착했다

기다리는 어머니와 함께 원림으로 갔다

표 앞에 보니 누가 포크레인으로 깊게 판 흔적이 있네

또 아래 밭에도 그런 구덩이가 여러곳에 있고

자세히 보니 멧돼지가 와서 판것이다

여러마리가 와서 온 밭을 깊이 7-80센티 깊이는 팠다

산속의 묘의 봉분도 파헤친다는데 다행이 봉분은 이상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막걸리도 봉분에 안 붓는다고 한다

멧돼지가 막걸리 냄새를 좋아한다고 하니

 

예초기가 말썽을 간혹 일으켜 낫질을 해야했다

오래된 것이라 그런가

몇 년을 사용했으니....

시내게 가서 고치려고 하니 이 예초기는 휘발유통이 아래있어서

연료가 잘 올라가지 않아서 그러니 통에 연료를 가득채우고 하란다

정말 가득채우고 하니 잘 된다

역시 알아야 면장을 한다니

 

다음 날 일찍 아침을 먹고 다시 청골로 갔다

어제 3기를 하고 오늘 남은 2기를 했다

가끔 다른 이유로 예초기가 말썽을 부린다

다시 손을 봐서 하다보니 돌아간다

 

땀이 비오듯 한다

어머니는 벤 풀을 끌어서 가장자리로 버리고...

노모가 고생이다

그래도 농사 일이란 누가 거들어야 한다

예초기도 누가 들고 있어야 시동을 걸고 받아서 사용하고

그러니 꼭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이 벌초도 이 다음에 누가 할 수 있을까

 

마을에 몇 집은 묘를 다시 화장하여 평장으로 조그맣게 모아서 후손을 편하게 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겠다

이 다음에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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