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나무 숲에 들다
단풍나무는 봄부터
붉은 잎으로 숲을 채웁니다
만 산이 붉은 가을보다
모두 푸른 여름 숲에 들어
붉은 잎으로 희망을 일러 줍니다
여름에 붉은 저 나무 잎이야말로
모두 우산을 쓸때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시간의 철학자가 됩니다
븕은 단풍나무도 푸른 잎새 나무들도
그림자는 똑 같습니다
검은 그림자를 길게 끌면서
나무의 뿌리부터 생명을 갈무리 합니다
단풍잎이 붉어
잎새가 붉어
내일을 생각하는 힘을 줍니다
다가올 시간의 한 끝
그 희망을 끌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