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풍경
그쯤에서도 멈출 수는 없었다
자꾸 깊어져 가는 길
황톳빛 이었다가
다시 깊이를 알 수 없는 빛으로
흰 물거품이었다가
그물이었다가
배 한 척을 가슴에 안았다가
끝없는 부력으로 오르는 허공이었다가
길은 바다로 나 있었다
오래 참으로 오랫동안
허공을 되짚어 갔다
빛의 방향으로 소리를 만들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