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그 시골 동네를 다시 가보다
옛날, 그 영화는 가고 쓸쓸함만이 가득한 시골 마을이다.
1983년 11월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것 같다
병사들은 33개월을 근무하고서야 전역을 할 수 있었던 때
그 산골에서 살면서
그 산에서 내리는 햇살과
계곡의 차가운 물
그 소리 흐르는 개울
눈 흐드러지게 내리던 겨울밤을 생각해 본다
시간은 다시 흘러
낯익은 사람 몇이 남은 천도리
그래도 정 깊은 골짜기같은 사람들
아직 거기 남아서 그을린 모습으로 오늘을
부지런히 부지런하게 살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