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도회나무

지도에도 없는 길 2010. 3. 21. 07:33

 

도회나무

 

 

온몸에 돋은 물집이 굳어버린

껍질의 두께는 날마다 늘어난다

검고 딱딱한 표면

단단하게 몸을 덧칠한

날마다의 아픔 덩어리

한 껴풀을 다시 덧 씌운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온몸에 물집이 잡힌 자리

터지지도 못한 채

다시 한 겹

덧칠을 한다

한 겹 벽을 세운다

 

도회의 나무는 물집 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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