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

연천역 급수탑---2009년 깊어가는 여름날

지도에도 없는 길 2009. 8. 2. 21:46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전쟁이 끝나고 오래

탄흔을 가슴에 안고

저 담쟁이덩굴로 아린 가슴을 덮고 있는

급수탑이여

더듬이의 촉수는

차가운 시멘트 벽을 타고

자꾸 낡아가는 탑의 피부를 덮어가며

시간을 기억한다 

 

 

저리 촘촘하게 가슴의 상처를 얽어매는

저 길고도 긴 시간의 길

그대 찾을 수 있겠는가

저 담쟁이덩굴의 시작과 끝을

 

 

 

저 탑에 몸틀고 있는 능소화는 무엇인가

아직 뜨거운 피

남아 저 차가운 탑을 데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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