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지하철역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 2009. 5. 23. 00:01

 

 

                            

 

 

지하철 역에서

 

              서 정 문

 

 

썰물처럼 썰물이되어

사람들의 거품속으로 밀려나간다

열차가 도착하고 오래지않아

사람들의 지하철 정거장

몇 번씩이나 찍힌

남자 발자국위에 여자

젊은이 발자국 위에 늙은이

들의 발자국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늦은 봄 비를 맞고있다

멀리 있던 바람이 열차 꼬리에 매달려와서

축축해진 발자국을 끌고

바삐 걸어간다.

썰물같이 쏴아쏴아

발자국들이 여름 꽃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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