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지도에도 없는 길 2009. 5. 20. 07:06

작약이 피고있다.

분홍빛 작약이 피고 있다.

5월이 깊어가는 날

그 분홍색의 작약꽃이 피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변

 

죽은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뜨거운 열기속에서도 아무것도 모른채

등짝부터 타올라도

그저 말이없다

산자는 허름한 의자에 앉아

꾸역꾸역 밥을 넘기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변도 말이 없다

단지 지금은 말이 없다

죽은 사람은 자꾸 가벼워져

산 자의 팔에 매달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산자의 팔은 아직 힘이있다

숨을 쉬고 있는 가슴

죽은 자의 몫을 남겨두고

죽은 자는 나무가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모든 것은 살아남은 자의 몫

살아남아 생을 이어가는 이는

죽은 자의 덤이다

살아있는 의무여

그리고 가는 날까지의 책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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